내일도 그림을 그려줄래요?
... 영원히 여기에 앉아있고 싶다... 아직 자5밖에 안 해서 그런진 몰라도 뭐랄까... 진짜 이렇게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극이 처음인 것 같아... 단순하게 감정적인 후기는 이 아래에 타래로 트위터 후기 옮기면서 더 적을 테니까 극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음 이 아래로는 전부 스포일러입니다...
라파치니의 정원은 종교적인 메타포가 참 많이 들어가 있는 극이라고 생각하는데(실제로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라파치니의 정원... 이라는 게 라파치니<라는 신이 만들어낸 하나의 에덴이자 낙원이고 그 안의 베아트리체는 결국 에덴동산의 하와를 뜻할 수밖에 없는 듯... 극 중에 춤을 춰요라는 넘버가 있는데 이 넘버가 '사랑에 빠지는 건 참 쉽지, 마음을 뺏기는던 더 쉬워'로 시작하고 가장 파멸로 치닫게 되는 넘버라... 모든 것이 엉망이 된게 다 사랑 때문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생각했음 바깥세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행복했던 베아트리체가 바깥에서 새어 들어온 사랑에 눈이 멀어 결국 자신과 아버지 모두를 죽이는 선택을 하기까지... 선택의 기회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알고자 하는 의지를 따라 바깥으로 나간 것도... 모든 것이 사랑... 그 죽일 놈의 사랑 때문이다.
아 그냥... 이 극의 모든 부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끌어안고 죽고 싶음... 제발 가지 마...